술자리의 분위기는 어떤 술을 마시느냐보다 잔을 어떻게 주고받느냐에서 먼저 드러납니다. 특히 거래처나 회사 선후배가 함께 앉는 쩜오나 가라오케 룸에서는 작은 동작 하나가 상대에게 예의 바른 사람으로 기억되기도 하고, 반대로 불편한 인상으로 남기도 합니다. 격식을 과하게 차릴 필요는 없지만 기본적인 주도를 알고 있으면 처음 만난 사람과도 자연스럽게 잔을 나눌 수 있습니다.
받을 때는 두 손으로
윗사람이나 손님이 술을 따라 줄 때는 잔을 두 손으로 받치거나, 한 손으로 잔을 들고 다른 손을 가볍게 받치는 것이 기본입니다. 잔을 테이블에 둔 채 받으면 무심한 인상을 줄 수 있으니 조금 들어 올려 따르기 편한 높이를 맞춰 주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 주는 동안에는 시선을 상대에게 두고, 다 받은 뒤에는 짧게 감사 인사를 건네면 충분합니다. 이 몇 초의 태도가 그날 자리 전체의 인상을 좌우하곤 합니다.
따를 때는 라벨이 보이게
반대로 술을 따를 때는 병을 오른손으로 잡고 왼손으로 오른쪽 손목이나 팔을 가볍게 받치는 자세가 정중하게 보입니다. 병의 라벨이 위를 향하도록 잡으면 어떤 술을 따르는지 상대가 알아볼 수 있어 배려로 받아들여집니다. 잔을 넘치게 채우기보다 적당히 여유를 남기는 편이 마시기에도 편합니다. 여러 사람에게 돌아가며 따를 때는 자리의 가장 윗사람이나 초대한 손님부터 시작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순서입니다.
고개를 돌려 마시는 이유
윗사람과 마주 앉아 잔을 비울 때 몸을 살짝 옆으로 돌리고 마시는 관습은 상대 앞에서 정면으로 술을 들이켜지 않는다는 존중의 표현입니다. 요즘은 편한 자리에서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처음 만나는 거래처나 나이 차이가 큰 어른과 함께라면 여전히 좋은 인상을 줍니다. 다만 과하게 몸을 틀어 어색해 보일 필요는 없고 고개를 가볍게 돌리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상대가 편하게 하자고 먼저 말하면 그 분위기에 맞추면 됩니다.
첨잔과 권주는 상대의 속도에 맞춘다
잔이 조금 남았을 때 술을 더 따르는 첨잔은 지역이나 세대에 따라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릅니다. 잔을 다 비운 뒤에 채우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으니,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상대의 잔이 빈 것을 확인하고 따르는 편이 무난합니다. 술을 권할 때도 한 번 권해서 사양하면 거듭 채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잔을 비우라고 재촉하거나 여러 술을 섞은 폭탄주를 모두에게 돌리는 방식은 즐거움보다 부담을 남기기 쉽습니다.
매니저에게도 강요하지 않는다
룸에서 함께 자리를 챙기는 매니저에게 술을 계속 권하거나 한 번에 비우라고 요구하는 것은 손님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입니다. 상대에게는 일하는 시간이라 컨디션을 조절해야 하고, 무리하게 마시면 오히려 대화와 진행이 흐트러집니다. 강남 킹스맨처럼 1부와 2부로 나눠 주대를 안내하는 곳에서는 자리가 두 시간대로 길게 이어질 수 있으니, 서로 편한 속도로 마시자고 먼저 말해 주는 손님이 결국 모두에게 좋은 자리를 만듭니다.
